여행 이야기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뒤
브로콜리를 좋아하는 로빈
2021. 8. 4. 15:04




일주일 간의 긴 휴가였다.
휴가를 떠나기전에는 큰 기대가 없었다. 막막한 휴가계획, 뭐라도 하겠다는 심정으로 짠 일정들...
그런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일상은 후휴증이 꽤 크다.
먼저 회사 업무에 흥미를 잃었다.
휴가 떠나기 전에 정리하였다고 생각된 업무들을 복귀 후에 확인해보니, 진행이 되지 않았거나 오히려 복잡하게 얽혀있었다. 이런 상태가 되다보니 이걸 해결하려는 마음이 무겁다. 여유로운 나날의 시간을 보내기를 즐기던 나에게 이런 스트레스가 낯설다. 휴가를 떠나기전에 나는 어떻게 일했던 것인가. 이렇게 무기력한 생각이다보니 출근한지 3일째인데도 업무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막연한 답답함에 짜증이 늘었다.
조금만 귀찮을 일이 생기면 짜증이 나는거 같다. 나의 성격이 잔잔한 호수와 같아서 아무일이 없으면 정말로 평화롭지만, 조그만 조약돌이라도 떨어지면 그 물결은 눈에 띄게 퍼진다. 그런데, 그게 휴가 복귀 후에 더 심해졌다.
쉽게 넘어갈 일임에도 화를 참지못해 짜증을 냈던 어제 일을 생각하면 가족에게 미안하고 속상하다.
이 일을 어찌해야 할지 고민을 하다보니, 다시 회사 업무가 미뤄지고 있다.
즐거운 휴가는 큰 후휴증을 낳는다.